가족

달력에 그린 오늘의 小史

솔뫼정원 2006. 3. 10. 17:48

 

                                         [진희와 형중]

 

[2003년 6월 16일]

 

오늘은
우리 집안의 장손인
'박진희(朴眞熙)"가 제대하는 날 입니다.

요즈음은
군대생활 하기가 좋아져
훈련기간을 제외하곤
수시로 전화 통화가 가능하고
일년에도 몇번씩
정기휴가 또는 포상휴가의 명목으로
휴가를 받아 나오는 통에
자주 소식을 듣고
얼굴을 보아온 터라

부모들의 입장에선
그저 외국 유학을 떠나 보낸듯
잠시 집을 떠나 있다하는 생각만 들 뿐이였는데
제 나름대로는
입대한 날부터 하루하루
날짜 가는것을 손꼽으며
숨막히게 기다려온 세월이었나 봅니다.

2주쯤 전
마지막 휴가라고 집에 와서는
집에 걸려있는 달력마다 '낙서'를 해놓고 갔는데
그 내용을 보면
안방 달력엔 오늘 날짜에 "아들 지니 제대"
거실 달력엔 "진희 전역"
동생방 달력엔 "축 전역"
자기방 달력엔 "축! 지니 제대하는 날"등으로
집에 있는 달력마다 그림(?)을 그려놓고 갔었답니다.

오늘 이후
녀석을 기다리고 있는 현실은
각박한 사회와의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모르고
그저 제대하는 일만이 기쁘고 즐거운
우리 진희가
언제 나머지 학업을 마치고
믿음직스런 아들로 우뚝 서 줄른지
기쁨 반 걱정 반으로
제대하여 돌아올 녀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입이 쫙 벌어져 돌아올 아들에게
"그래 진희야. 그동안 고생 많았다만
군대에서 다진 강인한 정신과 책임감을 잊지 말고
앞으로 학교와 사회에서도
정신 자세가 투철하고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는
건강한 대한민국의 젊은이가 되어주기 바란다."고
얘기해 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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