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무거운(?) 편지..

솔뫼정원 2006. 2. 23. 17:43

 

 [2003.4.23]

 

면회 다녀 온지도 한참이 지났는데
진희에게서 편지가 왔다.

예전 같으면
"아빠. 나예여.잘 계셨어여?"하고
장난기 많은 내용으로 편지를 쓰던 녀석이
"아버지!"하고 점잖케 호칭하는것을 보니
제대를 앞두고 철이 조금 들어가는것 같다.

얼마전에 아내와 함께 찾아간
제대 말년의 면회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였나보다.

그런 면회를 와주는 부모님들이 없었으려니와
돌이켜 생각해 볼 때
자기 나름대로 판단에 따르면
엄마 아빠의 지극한 사랑속에 잘 자라 와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썼으며

이제 얼마 후에 제대하면
정말 열심히 공부할 생각이란 각오와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드리지 않고
효도하며 사는 사람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래.고맙다.진희야.
그런 정신 자세가 고맙구나.
그러나 엄마,아빠는
네 신세 지지 않고도 잘 살아갈 수 있단다.
네 걱정이나 하도록 해라.

편지를 다 읽고....
무언가 모를 뿌듯함이
가슴을 치오름을 느끼며 내가 한 말.

"아니 그런데 우편 배달 아저씨는
이렇게 철(?)이 많이 들어 무거운 편지를
어떻게 가지고 왔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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