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래도 딸이 최고야

솔뫼정원 2006. 2. 22. 21:47

 

 

[2003.1.22]

집을 떠나 있으면서
맞이하는 몇번째 생일인지 모르지만
오늘이 내 생일인것만은 틀림 없는가 보다.

어제 저녁 송년회를 마치고
오늘이 내 생일임을 기억한 직장 동료들이
밤 늦도록 술을 먹이면서 샴페인을 터뜨려
머리부터 바지까지 다 젖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를 제외하고
나의 생일을 기억하고 축하 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마누라와 딸의 독촉 전화에 못이겨
밤 늦게 집으로 돌아 온 뒤 짧은 수면으로
뒤척이는 나를 깨워 아침 밥상 앞에 앉게 한 건
방학이라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친구들을 만나러 서울에 온 딸이다.

엄마의 사주를 받았겠지만
언제 사다 두었던지
대전 집에 있었으면 아직 일어 나지도 않았을 시간에
햇반과 미역국으로 아빠의 생일상을 차려 주는 것을 보면
아빠 챙기는데는
그래도 아들 보다 딸이 좀 나은 것 같다.

용돈이 필요 할 때는 온갖 아양을 다 떨고
술 먹고 집에 들어 갈 때 잔소리 하고 구박 하는 건
제 엄마와 비교 할 바가 아니지만
무뚝뚝한 아들 녀석에 비하면
애교 떨 줄 아는 딸이 귀여운 것을 어떡해...!

'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버이 날에 보는 사진  (0) 2006.03.10
무거운(?) 편지..  (0) 2006.02.23
면회 가는 날  (0) 2006.02.23
어머님께 사랑을..  (0) 2006.02.23
조상님들의 사랑을 생각하며  (0) 200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