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추억속에서..

솔뫼정원 2006. 2. 23. 17:24

  

 

 

   [2003.3.17]

 

병용형은
나의 어린 시절동안
우리집과 이웃해서 살았기에
내가 항상 친형처럼
의지하며 살았던 이종 사촌형입니다.

형제가 많으셨던 외가에서
맏 따님이셨던
큰 이모님의 외아들로
6.25전쟁시 행방불명되신
이모부님을 기다리시며 어렵게 사시던
큰 이모님의 희망이시기도 하였고
사슴처럼 선하고 큰 눈망울 만큼이나
마음 씀씀이가 넉넉하고
다정했던 형을
나는 늘 친형처럼 따라 다녔었죠.

하지만 지금은
멀지 않은 인천에 사는 형을
일년에 한번씩도 잘 보지 못하고
가끔씩 지나간 사진첩을 뒤적일 때나
지나간 추억과 함께
만날 수 있는 형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오늘 나는
좀 더 자주 형을 볼 수 있도록
가족이야기를 담는 이곳으로
추억속에서
형을 불러 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