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스크랩] 사랑은 주는사람의 마음에 따라 무게가 다릅니다.

솔뫼정원 2006. 10. 2. 17:41



지난 토요일

아침 10시경 아내와 함께 

장인 장모님과 어머님을 뵙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10월 들어 징검다리 연휴가 끼어 올 추석 연휴는

길게는 9일간의 긴 연휴가 되기 때문에

길이 막힌다고 자꾸 오지 말라는 장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며칠전에 편찮으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퇴원하신

장인 어른의 생신도 챙겨드리고 어머님도 뵐겸

인천을 향해 차를 달렸습니다.

 

때마침 날씨도 전형적인 가을날씨였고

가는 길이 시원스럽게 뚫려 평상시와 별로 다름없이

점심 시간에 도착하여 잠시 문안인사 드리고 기다렸다가

처남네 식구들이 도착하여 함께 횟집으로 가  점심을 대접해 드리고

맛있는 거 사 드시라고 용돈을 조금씩 두분께 드렸는데

예상 밖으로 맛있게 드시고......

오지 말라고 했는데 왔다며 매우 좋아하시는 모습을 뵈니

찾아 뵙길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팔순을 맞으시는 장인어른께서는

요즈음 예전보다 마음이 많이 약해지셔서

몸이 아프시니까 자꾸 죽을 때가 됐는가 보다고 하시곤 한다해서

마음 든든히 가지시고 힘 내시라고 

손을 잡아드리고  위로해 드린 뒤

어머님을 뵙기 위해 시흥을 향해 떠나 왔습니다.

 

우리에게도 반드시

지금 장인 어른께서 겪으시는

마음 아픔이 오는 시기가 분명히 찾아 올껀데

어떻게하면 의연히 찾아오는 죽음에 대하여 대처할 수 있을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 두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시흥에 도착해서 막내 여동생과 함께 살고 계시는

어머님을 뵈었습니다.

어머님은 일흔일곱의 춘추에 비하면 그래도 건강하신 편이였지만

이제 얼굴에 검버섯도 몇개 보이시고

갑짜기 생긴 검버섯이 많이 신경 쓰이시나 보여서

이제는 그런 것들을 감수하실 나이시라고 한참을 함께 얘기를 나누다가

날이 어둑해질 무렵 모시고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고기를 안 드시기 때문에

인근 추어탕 집에 갔는데

예상 밖으로 맛있게 드시는 어머님의 모습을 보고

자주 들려 맛있는 걸 사 드려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나깨나 아들 밖에 모르시는 어머님을

추석동안 집으로 모시려 했더니 한사코 사양하셔서

용돈만 주머니에 넣어드리고

밤길을 달려 대전으로 돌아 왔습니다.

 

이렇게 어른들을 먼저 뵙고 왔기 때문에

이제 추석날 아침 대전 집에서 차례를 모시고

고향의 조상님들 산소에 성묘만 다녀오면 되겠군요.

마음이 흐뭇합니다...^^

 

아픔없이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오래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출처 : 풍란의 향기처럼
글쓴이 : 솔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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