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기다림을 배우며

솔뫼정원 2006. 3. 22. 17:26

 

   [2006년 1월 20일]

 




 

콜레스테롤 수치가 조금 높아서

평소 갑각류와 오징어등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높은 식품은

가급적 기피하며 살고 있는데

지난번에 우연히 '영덕게' 얘기를 듣고

우체국 쇼핑을 검색하다 주문을 해 보았습니다.

저 때문에 게 맛 못보고 사는

가족들에게 '영덕게' 좀 먹여 볼까 하구요.

 

세 마리에 4만원 정도 하길래

우리집에 신청하면서 처가와 어머님 댁에도

한 세트씩 보내 드렸지요.

 

요즈음은 택배 시스템이 발달하여

하루 뒤 정도면 주문품이 도착되도록 되어 있어

신선한 해산물들도 살아 있는채로 받을 수 있는데

우리 집보다도 처가와 어머님께 먼저 도착하여

적적하신 어르신들

얼른 쪄서 맛있게 드셨다고 전화들 해 오셔서

우리 식구들도 기다렸었지만

그제 집에 아무도 없었던 까닭에 하루 늦게 어제야 받았보니

하루 더 묵은 게들이 거의 빈사상태가 되어 있었답니다...ㅎㅎ

 

딸 秀貞이가 외국에 가고 없어서

아내와 아들과 나

셋이서 삶은 게를 한 마리씩 먹어보니 먹을만 하더군요.

차비 들이지 않고 먼 길 고생하지 않아도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의 이름난 농수산물과 농수산 가공품들을

집에 가만히 앉아서 맛볼 수 있는 세상!

이 얼마나 편한 세상입니까?

 

자주 찾아 뵈지 못하는 어머님과 장인 장모님께

한달에 한번쯤 이렇게 조그맣고 맛있는 깜짝 선물을 보내드린지

두해가 되어 갑니다.

 

연세 드셔서 돈은 가지고 계시면서도

입에 맞는 것 마음대로 드시지 못하는 어르신들께

자주 뵙고 용돈 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가끔씩 맛있는 것 좀 보내드려 보세요.

 

우리들이 우리의 자식을 아끼고 사랑하듯이

우리에게 사랑을 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들 살아 계실 때

조금이라도 기쁨을 안겨 드리는 것도 효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직 우린 젊지만

우리가 더 나이가 들었을 때

우리의 아이들이 어떻게 우리를 생각 해줄까를 헤아려 보며

지금 저는 기다림에 대해서 배우고 있습니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