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특별한 느낌의 성탄절

솔뫼정원 2006. 3. 22. 17:20



[2005년 12월 26일]

 

인생을 살아가며

여러가지 감회에 젖어보는 때가 많지만

올해 성탄절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나에게는 따스한 성탄절이 되었습니다.

 

지난 4월 함께 근무하던 부하직원의 실수로

공직생활 35년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본부 대기근무를 시작한지 8개월만에

내년 1월1일자의 보직명령을 금요일(12월23일)에 받았고

음력 11월 24일인 내 생일이 성탄절과 겹쳐

올해 성탄절은 오래 기억에서 남을 그런 날중의 하루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23일 밤엔 아이들과 함께 생일 케익을 미리 자르며

생일과 새로운 보직을 함께 축하하였고

성탄절 이브엔 아이들은 다 서울에 친구들 만나러 떠나고

대전에 온 뒤 친척으로 자주 만나는 박철홍님 부부의 초대를 받아

유성에 있는 한진 오피스텔 23층에 있는 'VENIES 레스토랑'에서

레스토랑측으로 부터 생일 축가와 샴페인도 곁들여

대전의 야경을 보며 아주 성대한 생일축하 만찬을 대접 받았는데

정말 맛있고 분위기 좋은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정작 나의 생일 날

나른 낳아주신 어머님과 장인 장모님을 뵈러 아내와 함께 집을 떠났습니다.

4일 후면 생신을 맞으시는 장모님의 생신 때 참석할 수 없을 것 같아

미리 처남네 식구들과 함께 모여 점심을 함께들며 축하해 드렸습니다.

얼마전에 장모님께서 다니시던 절의 주지 스님에게

저의 직장일에 대해 들으시고 확인 전화가 와서 어쩔 수 없이 말씀드렸기에

뒤늦게 아시고 걱정해주시던 장모님께서

저의 어깨를 안아주시며 고마워해 주실땐 잠시 목이 메이더군요. 

두분 어른께 용돈을 전해드리고 점심을 마친 뒤

서둘러 어머님이 계신 시흥으로 차를 달렸습니다.

 

어머님은 우리 집에 함께 계시다가

몇년 전부터 초등학교 교사로 독신으로 지내는

막내 여동생의 집에 계시기 때문에

일년에 서너차례 찾아 뵙곤 하였는데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잖아요....

떨어져 지내니 자주 찾아 뵈야 도리이지만

거리가 거리이다 보니 자주 찾아 뵙지는 못하고

한달에 한번씩 좋아하시는 농수산물이나 가공식품들을

어머님과 그리고 처가 양쪽 어르신들에게 보내드리고 있었거든요.

 

어머님 생신도 제 생일과 가까워

내년 1월 4일 날이신데

연초이고 인사가 바쁜때라 미리 축하드리고

설날에 즈음하여 다시 찾아 뵐 생각임을 말씀드리고

마침 할머님을 찾아온 아들 녀석과 함께

어둡기 전에 돌아온다고 서둘러 나서

대전으로 돌아 왔습니다.

 

대전으로 돌아 왔을 때는

이미 어둠이 깃들어

밤이 시작되고 있더군요.

 

이렇게 성탄절의 하루

바쁘게 돌아다니다 왔습니다만

하나도 피곤하지 않은 까닭은 왜일까요?

거기에는 사랑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대가가 기대되지 않는 가족간의 사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