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꽃처럼 사랑이 피어 있는 길

솔뫼정원 2006. 3. 14. 18:15

 

 

[2004년 4월 5일]

 

그제 아침
햇살이 밝게 비쳐 오를 때
가족과 함께
어머님이 계신 시흥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가까운 동생의 권유로 새로 바꾼 차를
처음으로 타보는 식구들의 기분이나
어머님과 장인 장모님을 뵙고 오려는 나의 기분이나
무척 들뜨고 가벼웠습니다.

차를 타고 달리며 보는 산야는
이미 봄의 정기가 배어 푸르름이 돋아 오르고
가지가지 꽃들이 앞다퉈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죠.

미리 연락해 두었던터라
시흥으로 온 아들 진희와
인천 여동생네의 조카 형중이
이렇게 함께 모인 어머님 댁엔
오가는 얘기가 꽃처럼 피어 올랐고
인근의 농원에 가서 저녁을 먹고 온 후
거실과 방 여기저기에 잠자리를 펼 때
어머님은 옛날의 추억이 생각나
여기저기 돌아보시며 잠자리 단속에 여념이 없으셨고
무언가 할 일을 찾으시는게 좋으신 모양이였습니다.

춥지나 않나하며
오십이 넘은 아들 보살핌을 자장가 삼아
나는 잠 속으로 빠져 들었지요.
그게 어머님을 행복하게 해 드리는 길로 생각하며.....

이튿날 아침을 먹고는
가족들을 채근하여 장인 장모님이 계시는
인천으로 갔습니다.

적적하게 두분이 계시다가
우리가 가니 무척 반가워 하시더군요.
한참 얘기를 나누다가
인근에 사는 처남네 식구들을 불러
함께 가족농원으로 가 점심을 먹었습니다.
꽃이 피는 정원을 가진 곳이라서
좋아하는 조카들의 재롱을 보며
무척 즐거운 시간을 가진 뒤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작별인사를 올리고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이렇게 이틀간
어른들을 뵈러 다니고 오는 길은
마음은 한없이 가벼웠고
먼 어느 이름 모를 포구나
꽃이 만발한 이름난 곳으로 떠나지 않는다고
불평 한마디 없었던 아내와 딸을 칭찬하듯
그저 오가는 길가엔 피어나는 많은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반기고 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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