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스크랩] 동유럽 여행기 2002....체코 '체스키 크루믈로프 城'

솔뫼정원 2006. 3. 24. 23:41

[2002.10.31]

비엔나에서 체코의 프라하 까지는 항공기로 40분쯤 소요 됩니다만
날씨가 궂은 탓인지 탑승 수속까지 다 마치고 기다리다가 예약한 항공편이 취소되어
3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다른 항공편을 이용하여 프라하 공항에 도착해보니
당초 탑승 수속시 함께 부친 가방들이 도착되지 않아 많은 시간을 기다리다가
공항 데스크에 신고한 후에 예약한 '홀리데이 인 호텔'에 투숙하였습니다.


해외 여행을 하면서 이름 모를 곳에서 이런 상황들에 맞닥뜨리면 정말 황당하고 당황하게 되는데
이럴 때는 여권과 화물 티켓을 가지고 가서 숙박 예정인 호텔을 알려 두고 오면
화물이 도착 되는대로 호텔로 배달해 줍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맞은 체코에서의 첫 날 행선지는
프라하로부터 두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체스키 크루믈로프'라는 古城을 찾았습니다.
바위산 위에 요새처럼 지어진 크루물로프성은 15세기경 지방의 귀족에 의해 건립되어
주인이 바뀌어 가며 점차 그 규모가 조금씩 커진것 같아 보이며
성 뒤쪽으로는 영국과 프랑스풍의 정원까지 갖추어진 古城이였습니다.
특히 그 옛날 성 안에 들어와 일하며 살아 가야 했던 백성들의 오밀 조밀하고 아기자기한
성 밖 집들의 주황색 지붕들이 어찌나 예쁜지 모른답니다.

성벽 구멍을 통해 찍어본 성 밖의 아름다운 지붕을 가진 주택들

성 밖으로 나가 보면 길가를 따라 형성된 관광객들을 위한 기념품점과 식당들이 줄지어 있는것이
관광지로서 이곳의 유명도를 간접적으로 나타내 보여 주고 있으며
동굴처럼 지어진 식당에서 촛불을 켜고 활활 타는 숯불에 갓 구워낸 돼지 갈비 구이에
쌉쌀한 체코의 맥주를 곁들여 먹는 싸고 푸짐한 점심도 맛이 그만이었답니다.


하지만 언덕길을 내려 오면서 보니 일본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허무주의 미술가 '에공 실러'의 전시관을 비롯하여
지난 여름 중부 유럽을 훑고 지나간 큰 홍수의 상처 자욱이
낮은 지역에 있는 가게며 집집마다 남아 있는걸 보고
이 아름다운 마을이 하루 빨리 복구 되기를, 그리고 성 위에서 본 아름다운 풍경으로
오래 오래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체스키 크루믈레프'로 남을 수 있기를 빌어 보았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 차창 밖에 펼쳐지는 광활하고 낮은 구릉으로 이루어진 체코의 산야를 보면서
생각보다 체코는 보다 아름다운 곳이란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출처 : 풍란의향기처럼
글쓴이 : 솔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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